오전 9시 17분 잠이 들었다.
눈을 떠보니 불이 꺼진 학교였다. 학교에는 형체가 보이지 않는 수많은 검은 그림자들이 나를 향해 뛰어오고 있었다.
하지만 두렵지 않았다. 옥상으로 올라가 모나미 볼펜을 들고 눈을 감고 뛰어내렸다.
꽤나 긴 시간 동안 떨어지고 있었다. 나는 추락하는 느낌을 즐기며 꿈에서 깨어나길 기다렸다.
하지만 아무리 기다려도 꿈에서 깨어나질 않아 눈을 떠보니 다시 교실이었다.
텅 빈 교실 안에는 파란색 람보르기니가 있었다. 매우 영롱한 조명이 차를 비추고 있었다.
엔진이 시끄러워 시동을 그고, 입이 텁텁하여 양치를 하였다.
그리고 교실 창문을 보니 수많은 그림자가 교실로 들어오려고 하고 있었다.
점점 그림자들이 밝아지기 시작하다가 자세히 보니 내방 천장이었다.
꿈에서 깨어나니 입을 벌리고 자서 입이 너무 텁텁했다.
양치를 하려고 화장실로 가다가 창문을 바라보니..
약간의 공포와 안도감이 느껴졌다.